오늘은 2021년 10월에 응시했던 제32회 공인중개사 시험의 합격수기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최근, 부동산가격 폭등과 역대급 공인중개사 시험 열풍 속에서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공인중개사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시험공부도 늦게 시작한 데다가 직장인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공부할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3개월의 수험기간 동안 나름대로의 전략을 가지고 공부한 덕분에 최소한의 시간을 들여 1차 시험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3개월 이내로 단기간의 1차 합격이 목표이신 직장인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전략적이고 효율적인 공부방법에 대한 저만의 노하우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세요. 동기부여는 항상 중요합니다.
블로그, 카페, 유튜브를 통해서 많은 합격수기를 읽고, 듣고, 보면서 공인중개사 시험은 어떤 시험이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면 무엇이 좋은지 등등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 또한, 7월부터 원서 접수일까지 약 한 달동안을 시험접수를 할까? 말까? 고민하며 관련된 정보를 많이 찾아봤습니다.
1년동안 열심히 준비하시는 분도 있고, 6개월, 3개월만에 동차로 합격하셨다는 분도 있고, 심지어는 1개월 만에 동차 합격 수기를 올리신 분들도 있습니다. 애석하게도 작년에 1차에 합격하고 올해 2차에 떨어져서 또다시 1차를 준비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시면서 나에게 맞는 공부방법은 무엇인지, 그리고 왜 공인중개사 시험 공부를 해야하는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나름의 동기부여와 희미하지만 계획이 세워지기 마련입니다. 동기부여가 없다면 중간에 포기할 확률이 매우 높은 시험입니다.
저는, 당장 공인중개사를 개업할 계획은 없었고, 은퇴 후 노후 대비를 위해 더할 나위 없는 자격증이라는 생각과 혹시나 회사에서 짤리게 되면 든든한 보험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공인중개사 시험에 응시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전략과목을 선정하세요. 부동산학개론을 추천드립니다.
공인중개사 시험은 전략이 필요합니다. 아시다시피, 공인중개사 시험은 상대평가가 아니기 때문에 수험생 간 경쟁할 필요가 없고, 100점을 목표로 공부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평균 60점(40점 미만의 과락 과목 없이)만 맞으면 합격하는 시험인 점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특히, 1차만 준비하시는 수험생들은 100점 만점의 시험이 아니라 80점 만점의 시험이라는 점을 항상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왜 그런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1차 과목은 부동산학개론과 민법, 두 과목입니다. 40점 과락 없이 60점 평균이 되려면 두 과목 총점이 120점만 넘으면 됩니다. 그런데, 100점과 20점을 맞거나, 90점과 30점을 맞으면 과락으로 불합격입니다. 즉, 한 과목을 100점 맞더라도 다른 과목인 40점 미만이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하면, 가장 효율적인 획득 점수는 40점, 80점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80점 이상 맞아도 과락인 과목의 점수를 보태줄 수가 없습니다. 즉, 80점 이상 맞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1차 시험 합격점수의 기준을 이해하고 자신있는 과목을 하나 정해야합니다.
한자에 익숙하고 이해력이 좋으신 분들은 민법을, 부동산과 경제에 관심이 있었고 계산능력이 좋으신 분들은 부동산학개론을 전략과목으로 정하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일반적으로 젊으신분들이 부동산학개론에 강한 것 같습니다.
본인이 어느 부분에 강점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면, 최근 기출문제 1회분을 풀어보시기를 제안드립니다. 물론 백지 상태에서 기출문제를 어떻게 푸냐고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해답을 보거나 기출문제 강의를 들어 보시면 이해되는 정도가 다르실 겁니다. 이해가 좀 더 잘되고, 기출문제 중 상대적으로 만만해 보이는 과목이 있으실 것입니다. 최근에 치러진 시험의 기출문제 무료강의는 매우 많으니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과감하게 버릴것은 버리고 취할것은 확실하게 취하십시오. 미련을 갖게되면 합격할 수 없습니다.
부동산학개론은 80점을 목표로, 민법은 50점을 목표로 공부합니다. 부동산학개론은 어려운 부분이 적고, 계산문제에만 익숙해지신다면 단기간에 80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민법은 양이 많아서 공부하기가 벅차지만, 기출문제의 변형이 제일 적은 과목이기 때문에 기출문제만 달달외워도 고득점이 가능한 과목입니다. 그런데 양이 많기 때문에 전부분을 달달외울 수가 없습니다. 과감하게 절반만 공부해서 50점을 목표로 합니다.
1) 부동산학개론 목차와 버릴 부분
시장론과 투자론은 과감하게 버립니다. 시장론과 투자론 중에서도 쉬운부분이 몇 개 있습니다. 쉬운부분은 공부하고 어려운 부분은 과감하게 버리세요. 80점 목표로 공부하세요. 총 40분제 중에 32문제만 맞춘다는 생각으로 공부하시면 90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과감하게 버렸던 8문제 중에서는 2~3문제, 많게는 4문제까지 찍어서 맞출 수 있습니다.
2) 민법 목차와 버릴 부분
민법은 총칙과 채권법만 공부하세요. 총칙과 채권법에서 40문제 중 20문제가 출제되고 다 맞추면 50점입니다. 물권법과 민사특별법은 양도 많고 암기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부분입니다. 총칙과 채권법을 다 맞추면 60점 가까이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역시 총칙과 채권법만 공부했고, 20문제 중에 17문제를 맞았습니다. 나머지 20문제 중에서는 무려 6문제를 찍어서 맞았습니다.
이제 버릴 것은 버리고, 공부할 것만 공부합니다.
공부하지 않는 부분에 미련을 갖거나 조금만 볼까? 하는 마음을 가지는 순간 합격은 점점 멀어진다는 것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시간이 없는 직장인입니다. 시간도 없는데 밤낮으로 일하고, 공부하다 보면 시험일까지 온전한 페이스를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공인중개사 시험이 결시율이 높은 이유겠지요. 이왕 시작하기로 마음먹는 것, 합격증은 받아야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공인중개사 수험기간을 15개월로 잡는 게 좋아보입니다.
8월 원서접수 후 10월까지 3개월동안 공부해서 1차 시험을 합격하고, 다음년도에 2차 시험에 합격하는게 직장인이 할 수 있는 최단기간의 수험기간이라 생각합니다. 1차시험에 불합격해도 큰 타격이 없습니다. 3개월만 공부했기 때문이지요. 안되면 내년에 또 8월부터 하면 됩니다.
블로그나 유튜브를 보면 6개월 동차합격, 3개월 동차합격, 1달만에 합격 수기가 난무합니다.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마다 공부머리가 다르고, 세상엔 똑똑한 사람들이 넘쳐나니까요. 하지만, 우린 아니잖아요. 너무 욕심내면 탈이나기 마련입니다. 부디 많은 직장인 분들이 효율적으로 공부하셔서 단기간에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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